시작

컨펌(2)

식탁에 마주 앉아 늦은 저녁을 했습니다. ​ ‘나 회사 그만두려고…’ ​ 어쩌다 보니 말은 통보로 나갔지만 그녀의 동의를 갈구하는 눈동자였습니다. 잠깐의 머뭇이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는 눈치입니다. 표정은 담담합니다. ​ 몇 번의 질답이 오고 갑니다. 무엇을 먹었는지 밥맛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. ​ ‘그래’ 예상하고 있던 그녀였습니다. 생각보다 동의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. ​ 인생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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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의

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? 막상 시작하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말이죠. ​ 사실 ‘내 일을 하자’의 마음이 다입니다. 뾰족이 이건 대박이야라고 생각 드는 아이템은 없습니다. 이거 해보면 어떨까 괜찮을 것 같은데 하 이건 이래서 힘들 거야 음 조금 해볼까 역시 안되네 이런 흐름의 연속으로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지 셀프 스무고개 중입니다. ​ 주변에서 반신반의하시는 분들의 시선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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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

시작선에 서 있습니다.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입니다. 그런데 뇌가 소박해서 큰일입니다. ​ 밑도 끝도 없이 난데없는 자기 고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. 어차피 들킬 일이라서 전전긍긍하다 들키기보다는 시원하게 까고 시작하는 편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. ​ 지금 기분은 뭐랄까요, 집 없는 달팽이가 6차선 도로를 횡단하는 기분이고 이제 막 보도 블럭을 꿀락거리며 간신히 내려와 아스팔트에 닿은 기분입니다. ​ 아스팔트의 느낌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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